정동진역은 추억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무궁화호를 타고 새벽 어스름에 내려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던 수십년 전의 기억들…. 1994년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고 1997년 2월 철도청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정동진역의 레일바이크.
정동진역의 레일바이크.
정동진 일출 보며 레일바이크 타는 맛

정동진역에 최근 레일(핸드)바이크가 생기면서 찾는 이들이 더욱 늘었다. 코레일과 강릉시가 공동으로 개발한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 두 종류다. 발로 페달을 밟으면 레일바이크는 앞으로 나아간다. 장애가 있는 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손 페달도 달려 있다. 페달을 밟다가 지치면 자동모드의 레버를 올리고 조이스틱을 앞으로 밀면 모터가 자동으로 레일바이크를 밀고 간다.

레일바이크는 정동진역 승강장(레일바이크 맞이방)에서 출발해 모래시계공원 승강장→무료주차장→정동진역&매표소→유료주차장→반환점(회차)을 한 바퀴 돌아 정동진역으로 다시 온다. 왕복 5㎞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정동진의 아름다운 일출과 해변을 볼 수 있어 가족 여행객과 연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9회 운행한다. 4인승 3만원, 2인승 2만원.

연간 75만명 이용하는 바다열차

강릉과 동해·삼척의 아름다운 해안선 58㎞를 기차로 돌아보는 바다열차(seatrain.co.kr)도 인기다. 2007년 국내 유일의 바다 경관 조망 관광열차로 출발해 지난해 75만명 이상이 이용한 인기 열차다. 총 6개 객실로 이뤄져 있으며, 1·2호 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이다.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극장 커플 좌석 콘셉트로 설계된 특수의자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도록 측면 방향으로 배치돼 있다.

동해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관광에 나선 가장의 모습도 눈에 띈다. 열차 바깥에는 바다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잠수함과 역동적인 돌고래가 표현돼 있다. 와인, 초콜릿, 포토서비스가 함께하는 프러포즈실은 터널을 지날 때면 붉은색, 파란색 등 온갖 색깔로 물든다. 사연을 접수해 기념품과 함께 우편물로 발송해 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바다열차 이용요금은 편도·4인 기준 1·2호차 1만5000원, 4호차 1만2000원, 3호차 5만원. 프러포즈실은 2인 기준 5만원. (033)573-5474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